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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한국경제]강지영의 와인있는 식탁- 한우, 산타 알바라 품에 안기다.
작성자 tjoomak
작성일자 2019-04-11



[강지영의 와인있는 식탁] 한우, 산타 알바라 품에 안기다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눈의 피로도 풀어줄 수 있는 색은 바로 이맘 때 그 빛을 가장 강하게 발하는 녹색이다.

녹음이 드리워진 향연을 만끽하려면 나무가 많은 자연으로 발길을 따라가는 것이 상책.국내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도시 안에서도 쉽사리 산행이 가능하기에,취미 활동뿐 아니라 운동과 여가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서울 북부에 위치한 의정부에는 두 개의 명산이 있는데,바로 원도봉산과 수락산이다.

수락산은 산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돼 있다.

도처에 기암괴석이 즐비해 탄성을 자아내지만 산행길이 가파르다.

반면 원도봉산은 도봉산의 의정부에 속하는 지역으로,수려한 계곡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자랑한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인 망월사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산마다 사찰들이 여럿 있지만 이렇게 오래된 고찰은 흔치 않기에 산행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서로 밀고 당겨주며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까지 오르며 더욱 더 깊은 정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포대능선까지 약간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두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과 푸르름을 보듬고 있는 나무들이 새삼 정겹다.

정상에 오르면 대체로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첫째는 뿌듯함이고,둘째는 허기짐이다.

잠시 느꼈던 성취감을 뒤로 하고 빠른 걸음으로 의정부 시내에 있는 맛난 식당을 찾아 내려온다.

새로 지은 경기도 제2청사 잔디광장 앞으로 이전한 '주막'((031)853-1010) 이라는 한우 전문식당이 산행으로 잠시 줄어든 단백질을 공급해 줄 맛집이다.

10년 정도된 길지 않은 기간에도 한우 전문식당으로 단골들의 발길이 꾸준한 이유는 하루 한 마리만 도축해 손님에게 내는 신선한 한우 맛에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숙성을 거치지 않고 식탁에 바로 올리기 때문에 육질이 풍부하며 씹히는 질감이 뛰어나다.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값비싼 서울의 유명 식당들과는 많이 비교된다.






갈비살,등심,차돌박이 등 3~5가지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모듬구이가 600g에 5만원인데 둘이 즐기기 충분하며,좀 더 색다르고 맛있는 부위인 특수 부위는 200g에 3만4000원이다.

모듬구이도 만족감을 주지만 살치,안창,토시,치마살로 구성된 특수 부위는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 중 특히나 끌리는 부위는 바로 토시살로 소의 위 근처에 있는 비장과 창자 중 하나인 이자에 붙은 살이다.

입 안에 한 점 넣으면 서너 번 쫄깃하게 씹히는 듯하다가 바로 혀 위에서 사르르 녹는다.

고소한 맛과 더불어 고기의 본질을 알리는 느낌이 가득 배어 난다.

그렇지만 제 아무리 최상급 고기라도 굽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니 즐기는 사람이 신경을 써야 한다.

좋은 숯이나 연탄도 고기의 향을 부추기지만 가스를 사용하게 되면 불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또한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잘 달궈진 불에서 한 면을 익히고 한 번 뒤집어 살짝 익힌 뒤 바로 먹는 것이 관건이다.

양념을 한 한우도 물론 맛 있지만 신선한 한우 맛을 100% 끌어내는 것은 생고기를 살짝 구워 먹을 때가 가장 제격이다.


 


많은 종류는 아니지만 고기 특성에 잘 어울리는 와인들도 구비돼 있어,두 배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칠레산 '산타 알바라(Santa Alvara)'는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위주의 레드와인으로,깊은 베리향과 살짝 감춰진 듯 감지되는 오크향이 널찍한 와인 잔 안에서부터 혀끝을 거쳐 몸속으로 서서히 퍼져 나간다.

게다가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약간의 산도와 달착지근하게 마무리되는 맛은 살짝 구운 한우 생고기를 씹을 때와 거의 흡사한 묘미마저 깨우치게 한다.

고기 굽기를 끝낸 불판 위에 남은 약간의 기름과 김치를 넣은 볶음밥으로 마무리하고 나면,다시 한번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앞에 펼쳐진 잔디광장을 거닐며 주말의 남은 시간을 정리하는 것으로 녹음을 즐겨본다.

강지영 toptable22@naver.com
사진=김진화 푸드포토그래퍼

필자 강지영씨는 세계음식문화 컨설턴트로 컨설팅과 대학 강의,음식ㆍ와인 칼럼니스트로 10년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국인 남편 앤디 새먼,딸 하나와 함께 온 가족이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다 보니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지출할 정도랍니다.

남편 성(姓)이 연어를 뜻하는 새먼(Salmon)이어서 강지영씨 가족은 '연어 가족'으로도 불립니다.가족이 나들이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맛집과 그에 어울리는 와인 정보를 격주로 전해드립니다.

입력: 2008-05-30 17:45 / 수정: 2008-05-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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